사랑을 잊는 방법

   젊을수록 쉽게 사랑에 빠진다. 첫사랑이 오래가는 이유가 첫사랑은 순수한 본능적인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루어짐을 염두에 두지 않은 열렬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에는 이성이 필요함을 알게 되지만 그만큼 더 확실한 사랑을 하게 된다.

 만약 충분한 이성적임이 없다면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의 갈등에 빠진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한데, 일방적으로 주기만을 원하는 사랑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랑의 모습은 사랑을 주면서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고통스럽고 힘든 사랑이 된다.

 사랑하지 않는 대표적인 방법은 그 대상을 미워하는 것이다. 나쁜 점을 주목하고 좋은 점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쉬우면서 빠른 기본적인 방법으로 아픈 마음에서 탈출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확실한 방법은 아닌데, 그 이유는 사랑과 미워함은 완전한 정반대의 입장이 아니라서 미워하고 싫어하면서도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방법에 대해서 더 얘기해보자면 그 대상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방법도 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치워버린 뒤, 잊힐 때까지 시간으로 덮는 것이다. 경험이 없을수록 이것은 두렵고 막막한 일이지만, 삶이란 무지하게 크기 때문에 많은 성숙한 성인들이 겪어봤고, 충분히 가능한 최선책 중 하나이다.

 하지만 거리를 두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이것은 가깝기 때문에 정이 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구체적으로 상대의 무엇이 좋은지 생각하고, 표현해도 되는지까지 생각해봐야 한다.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에게 활력소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차선책도 있다.

 본인도 사랑을 많이 해봤고 아프기도 많이 해봤다. 해보니까 별거 없다. 완벽한 사랑은 허상과 같은 소망들이었다. 다 환상적으로 완벽할 것 같지만 모두가 부족하다. 이렇게 알고 나니 깊게 사랑에 빠지진 않더라. 이 사람은 이렇게 매력적이고 저 사람은 저렇게 매력적인 것이다. 어쩌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모두를 사랑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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