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으로 완결까지 본 후의 후기입니다. 완결까지 주행하지 못하셨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초반 스토리
자신을 길러준 엄마의 보살핌이 사실은 괴물에게 나를 인신매매하기 위함이였다면? 11살의 세명의 아이들은 이런 끔찍한 상황과 더불어 보육원 자체가 탈출할수없는 감옥이였다는 것을 깨닫고 두달뒤에 있을 다음 도축전에 38명 형제들의 탈출을 계획한다.
주인공들은 엄마의 존재가 간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모든 시선과 접촉에 소름을 느끼지만, 가장 완벽한 아이를 연기하며 위치추적기를 제거할 방법, 담을 어떻게 넘을지, 모든 아이들을 대리고 갈수 있는지 등을 강구한다. 담 너머의 세상의 실체에 대해서 알길없는 아이들은 도서관 일부 책에서 얻은 지원자의 존재만 알뿐이다.
한명의 주인공을 희생하였지만 아이들은 기적적으로 탈출하고, 보육원에 남은 4세 미만의 아이들은 6살부터 도축되어 왔기 때문에 2년뒤의 구출을 약속한다.
숨은 의미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이 만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두달간 성찰하고 싸우고 깨닫는 극적인 보육원 탈출이, 다시 2년간의 세상을 향한 기적의 탈출극이 된다. 그 시간동안 주인공들은 각자 변화와 성장을 한다. 어릴적 가장 이성적인 탈출을 주장했던 레이는 모두와의 탈출을 꿈꾸고, 이상적인 전원의 탈출을 생각했던 노엠은 가장 현실적이고 타협하지 않는 보수적인 성격이 되버린다. 이런 성장의 중심에는 엠마가 있다. 엠마는 스토리 내내 어쩌면 발암 고구마같은 답답한 성격으로 모두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함께가 아니라면 자신의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레이는 엠마에게 감화되고, 노엠은 엠마와 멀어졌기 때문에 그 본성을 잊게된것이다.
결말부분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귀신은 인간의 거울이라는 대사. 귀신은 무언가를 먹고 그대로 변화하고, 먹지 못할때에는 퇴화한다. 너무 많이 먹어서 과식으로 인해 본인을 잊게 되는 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엠마의 존재는 변하지 않는 사혈의 인간(사혈의 일족-귀신들이 인간을 먹지 않아도 본인을 잊지 않게 하는 일족)으로 볼수있다.
소설 피터팬에서는 네버랜드의 모든아이는 하늘을 날수있고, 어른이 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아이는 피터팬이 죽인다는 잔혹한 설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디는 나이가 들어서 네버랜드로 가지 못하게 되었을때 대신 그의 딸을 보내고, 그 딸의 딸을 보낸다.
어른이란 세상을 관철하기 위해 타협하며 자신의 자아를 완성시킨 존재이다. 우리 어른들이 보기에 답답했던 엠마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순수한 어린이를 뜻하는게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가장 증오해야할 존재들이 있는데, 그 마저 모두 구하겠다는 순수한 욕심이 만화이기에 이루어졌고,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뿅하고 인간세계로 날아갈수있지 않았나 싶다.
주관적인 후기
정말 재미있었다. 초반에 떡밥에 대한 아우성이 있었다. 보육원 탈출에서 생존게임같은 느낌으로 변했을때 과연 이 작가가 모든것을 해소할수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가장 짜릿한 타이밍에 떡밥이 풀려나와갔다고 생각한다.
후반내내 몰입감은 초반만큼이나 있었다. 어떤 장면들은 너무 좋아서 두세번 읽고 넘기기도 하였다. 본인이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냉철한 판단은 못하지만 읽었던 만화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총총.
가장 소름돋았던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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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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