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는지 살려는지

 아침에 눈을떴을때 목이 말라 물을 벌컥벌컥 1리터 가까이를 마신다.

전날에는 죽으려고 그렇게 마셨는데...그냥 목이 말라 마시는것에 불과하지만, 살려고 꿈틀대는 모습이 참 웃기다.

 이런 날들이 벌써 몇일째다. 

 오래살고싶어서 술을 안마시려다가 또 마시고... 술은 마약이고 나는 무능하다.

 더 글로리에서 내 아들을 지옥에서 꺼내달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나는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내 한심한 모습때문에 더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달전쯤인가 내 전 연인 아ㅎ에게 카톡을 날렸다. 뭐... 맨정신은 아니였고;또 멍청하게, 옛 추억에서 듣던 노래가 생각나서 카톡을 했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연인과 잘 되면서, 결혼까지 하라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것은 그녀가 가장 하기 싫어했던것이면서도, 내가 가장하고싶은것이였다. 이후 그녀는 기본 카톡 프로필로 몇주씩이나 있었다. 나는 이것이 그녀의 상심이나 걱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이건 멀티프로필이라고 해서, 거의 차단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해하고 말을 던지는 방식이 아직도 그녀에게있어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였다.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논할수없이 나는 사랑에 궁핍하다. 그녀가 멀티프로필이라고 추측하기 전에는 그녀에게 미련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많이 원망하였다. 하지만 또 몇주있다가 생각해보니, 나를 이렇게 매몰차게 해주는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나는 아주 깊은 과거였지만, 아주 어려운 한 계단을 오를수있었다. 나는 아직도 어딘지모를 어두운 우주를 해메이고 있지만, 분명 이곳은 전보다 나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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